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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솔직 리뷰, 재밌나? ft. 신아산 전투

쏘드리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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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영화 아직 안보셨나요? 내용이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실테고 최근 뮤지컬 영화인 영웅도 나왔어서 뭐가 다른지 궁금하실 텐데요. 진중한 느낌의 역사극 같은데 어떻게 다른지 특징은 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이지만, 뮤지컬 영화 '영웅'과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주는 영화다.
하얼빈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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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과는 다르다고? 하얼빈 도대체 뭐가 달라?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13분 분량의 첩보 액션 대작이에요. 뮤지컬 '영웅'이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극적인 순간들을 화려하게 그려냈다면, '하얼빈'은 좀 더 인간적인 안중근의 모습에 주목했어요. 특히 1908년 신아산 전투에서의 패배 이후, 동지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고뇌를 안고 하얼빈으로 향하는 과정을 묵직하게 담아냈죠.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은 이전의 '영웅'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대신, 꽁꽁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고 설원을 걸으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묵묵히 보여주거든요. 우민호 감독은 의도적으로 신파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클래식하면서도 숭고한 톤으로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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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늙은 늑대

'하얼빈'의 또 다른 특징은 독립군 동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뤘다는 거예요. 박정민이 연기한 우덕순, 조우진이 맡은 김상현, 전여빈이 연기한 공부인 등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담아냈거든요. 특히 이들과 안중근 사이의 신뢰와 의심,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이 한 사람의 영웅담이 아닌, 수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이뤄졌다는 걸 보여주려 했죠.

촬영 방식도 눈여겨볼 만해요. 홍경표 촬영감독은 블루 스크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덕분에 광활한 설원과 황량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서 압도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죠. 우민호 감독이 "숭고하고 클래식하게" 담고 싶었다는 의도가 이런 촬영 방식에서도 잘 드러나요.

음악도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뮤지컬 '영웅'이 화려한 넘버로 극적 순간을 고조시켰다면, '하얼빈'은 장엄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인물들의 내면과 상황의 무게감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죠. 특히 하얼빈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흐르는 음악은 독립군들의 고뇌와 결의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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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현빈


하얼빈, 현빈의 연기는 어땠나요? 솔직히 말해보자면...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정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어요. 중압감과 부담감이 상당했을 텐데도,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거든요. 특히 동지들을 잃은 후의 고독감과 결단력이 공존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죠.

촬영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고 해요. 6개월 동안 몽골, 라트비아, 한국을 오가며 진행됐는데, 특히 혹한 속에서의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현빈은 CG나 스턴트맨의 도움 없이 대부분의 액션 신을 소화했다고 해요.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스크린에서 더욱 진정성 있는 안중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게 된 건 꽤 흥미로운 캐스팅이었어요. 처음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 장르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는 6개월간 안중근의 필체를 연습하고, 당시의 역사적 기록들을 꼼꼼히 연구하면서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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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사막과 현빈

특히 인상적인 건 대사를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안중근이 남긴 실제 말들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과하게 의도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소화해냈죠. "불을 밝혀야 한다"는 내레이션은 현빈의 담담하면서도 강인한 목소리를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요.

액션 신의 경우도 단순한 전투나 추격전을 넘어서 안중근의 내면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어요. 예를 들어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영하의 날씨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겪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해요.


잠깐, 신아산 전투가 뭐였지? 역사적 사실 좀 알려줘!

하얼빈 영화에서는 신아산 전투가 멋있게 그려지는데요. 실제 신아산 전투와는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어서, 비교해보시라고 내용을 좀 적어봅니다.

신아산 전투는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벌어진 실제 전투였어요. 안중근이 이끄는 대한의군이 일본군과 맞붙은 전투인데, 처음에는 승리를 거뒀지만 결과적으로는 패배로 끝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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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신아산 전투

이 전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안중근의 결정이에요. 그는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인 포로들을 풀어줬는데, 이게 나중에 독립군 내부에서 의심과 갈등의 씨앗이 됐거든요. 영화는 이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안중근이 겪었을 내적 갈등과 동료들과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영화에서는 이 패배가 안중근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데, 이를 통해 그가 단순한 무력 투쟁이 아닌 더 큰 차원의 항일 투쟁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보여줍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전투 이후 안중근의 활동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해요.

토론토 영화제에서 2500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점을 보면, '하얼빈'은 단순한 역사물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로서도 충분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다만 일부 장면의 어두운 화면과 다소 정적인 전개는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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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출연진

신아산 전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어요. 당시 안중근의 부대는 약 300명 정도였는데, 일본군은 이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지형지물을 잘 활용한 게릴라 전술 덕분이었죠.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포로 석방 결정의 배경이에요. 안중근은 독립군도 정규군이며, 문명국의 군대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이는 단순한 인도주의적 결정을 넘어서, 조선의 독립운동이 국제법을 준수하는 정당한 투쟁이라는 걸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였던 거죠.

이 전투 이후 안중근은 무장투쟁의 한계를 깊이 고민했다고 해요. 결국 그는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행동을 모색하게 됐고, 이것이 하얼빈 의거로 이어지게 된 거예요. 영화는 이런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한 인물의 내적 성장과 결단의 순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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